일맛 · 일맛 리뷰·관점 | 디자인 도구
Adobe와 Canva의 경쟁에서 달라진 도구 선택의 기준
Harmonize와 생성 모델을 함께 쓰던 경험, Affinity 발표와 Canva의 확장. 2025년의 경쟁을 보며 어떤 도구로 무엇을 만들지 생각했습니다.
2025년 11월 공개한 Adobe·Canva 비교 영상을 글로 정리했습니다. 당시 사용 경험과 발표에 대한 평가이며, 현재 요금이나 구매를 위한 비교표는 아닙니다.
한쪽에서 새로운 기능을 발표하면 다른 쪽에서도 비슷한 영역으로 들어옵니다. 2025년 가을 Adobe와 Canva의 발표를 보며 그런 장면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벡터와 사진 편집에서 영상, AI, 마케팅 콘텐츠까지 경쟁의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그렇다면 어느 쪽이 이긴 걸까요. 영상에서는 기능을 하나씩 세기 전에, 제가 실제 작업에서 어떻게 쓰고 있는지부터 돌아봤습니다.
전체 방향을 잡는 도구와 부분을 고치는 도구
Photoshop의 Harmonize는 당시 제가 유용하게 쓰던 기능이었습니다. 배경과 인물을 따로 준비한 뒤 색감과 조명 같은 톤을 맞춰야 할 때 도움이 됐습니다.
생성 모델을 쓰는 방식도 조금 나뉘었습니다. Nano Banana로 전체 방향을 잡는 것은 좋았지만, 제가 작업해본 범위에서는 부분적인 수정에서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체 방향은 그 모델로 잡고, 부분 수정은 Firefly로 하는 식으로 사용했습니다.
어느 모델이 무조건 더 낫다는 시험 결과는 아닙니다. 당시 제 작업에서 두 방식을 나눠 쓴 경험입니다. Adobe도 MAX 2025에서 자사 모델과 외부 모델을 작업 도구 안에서 선택하는 방향을 발표했습니다. Adobe MAX 2025 발표
새 기능의 이름보다 실제로 손이 가는 작업이 무엇인지가 더 분명하게 느껴졌습니다. 전체 이미지를 바꾸는 일과 작은 부분을 원하는 상태로 맞추는 일은 다른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놀라운 시연과 오늘 쓸 수 있는 기능 사이
Sneaks에서 보여준 오디오 기술은 특히 놀라웠습니다. 음성을 다듬고, 소음을 줄이고, 장면의 소리를 조절하는 시연을 보며 영상 제작의 수고가 달라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Sneaks는 연구와 실험을 보여주는 자리입니다. Adobe의 공식 설명도 실험적인 기술을 소개하고 피드백을 받는 성격을 분명히 합니다. Adobe MAX 2025 Sneaks
영상에서도 이 차이를 강조했습니다. 놀라운 장면을 봤다고 곧바로 다음 작업에 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의 작업을 돕는 기능과 앞으로 기대할 기술을 나눠 봐야겠다고 느꼈습니다.
Affinity가 넓힌 시작점
Canva 쪽에서 크게 다가온 소식은 새 Affinity였습니다. 벡터, 사진, 페이지 레이아웃을 하나의 앱에서 다루고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발표였습니다. 당시 공식 발표는 Affinity의 무료 제공과 Canva 프리미엄 계정에 연결되는 AI 기능을 구분했습니다. 새 Affinity 공식 발표
저는 이 변화가 처음 도구를 배우는 사람에게 어떤 의미일지 생각했습니다. 비용 때문에 시작을 미루던 사람이 전문적인 작업을 연습할 선택지가 넓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상에서는 나중에 업계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익숙한 도구도 달라질 수 있다고 상상했습니다. 미래가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예측보다는, 지금 입문하는 사람이 무엇으로 배우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한 장의 디자인에서 마케터의 하루로
Canva 발표에서 함께 눈여겨본 것은 폼과 이메일 디자인, 영상, 광고 관련 기능이었습니다. 개별 기능의 우열보다 마케터가 하루 동안 하는 일을 더 넓게 담으려는 방향이 보였습니다.
디자인 하나를 만들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여러 형식으로 바꾸고 팀이나 파트너와 공유하는 과정까지 연결하려는 시도로 읽혔습니다. 영상에서 Canva를 마케팅 콘텐츠의 운영체제처럼 느꼈다고 표현한 이유였습니다.
이것이 모든 전문 도구를 곧바로 바꿀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기존 작업 방식과 파일을 주고받는 상대가 있으니까요.
무엇을 만들고 누구와 이어갈 것인가
영상에서는 이미 전문 제작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과, 혼자 빠르게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의 상황을 나눠 생각했습니다. 영화나 광고, 출판처럼 여러 작업자가 이어받는 일이라면 익숙한 도구와 파일 흐름을 바꾸는 부담이 큽니다.
반대로 혼자 여러 형식을 만들어보고 빠르게 공유하려는 상황에서는 시작하기 쉬운 도구의 장점이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입문자도 어떤 분야에서 어떤 결과물을 만들고 싶은지에 따라 배울 도구를 고르는 기준이 달라질 것입니다.
마지막에 제가 승자로 꼽은 것은 사용자였습니다. 경쟁하면서 더 많은 선택지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 도구를 쓴다는 이유만으로 결과물을 가볍게 볼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중요하게 보고 싶은 것은 앱 이름보다 아이디어와 결과물이었습니다. 도구의 경쟁을 구경한 뒤에는, 그중 무엇이 내 작업을 더 잘 이어주고 있는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