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맛 · 제작노트·회고 | 창업과 일
창업 10개월, 다른 종류의 행복을 찾는 중
잘될 것 같은 날과 괜히 시작했나 싶은 날 사이에서. 창업 10개월 무렵, 일하며 느끼는 행복을 돌아봤습니다.
비가 오는 날, 미팅을 하러 가는 차 안에서 지난 시간을 돌아봤습니다. 창업한 지 열 달쯤 됐을 때였습니다. 새로운 고객을 만나고, 유튜브를 시작하고, 함께 일할 동료도 생겼습니다. 겉에서 보면 하나씩 자리를 잡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마음은 그렇게 일정하게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잘될 것 같은 날과 아닌 날
어떤 날에는 잘될 것 같습니다. 하려던 일이 풀리고 새로운 기회가 보입니다. 그러다가도 괜히 창업했나 싶은 날이 옵니다. 무엇을 결정해야 할지 모르겠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불안합니다. 혼자 감당해야 한다고 느끼는 순간에는 외롭기도 합니다.
처음 혼자 일할 때에는 고민을 나눌 사람이 없다는 점이 특히 어려웠습니다. 여기까지 왔지만 앞으로의 상황이 모두 좋아졌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 안에서 즐거운 점도 하나씩 찾고 있습니다.
작은 일을 내 뜻대로 해보는 즐거움
그 와중에 좋았던 순간도 있습니다. 농구와 관련된 아이덴티티 작업처럼, 해보고 싶은 것을 직접 정하고 만들어보는 일입니다. 누군가를 설득하고 허락을 받는 과정 없이 제 선택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작은 즐거움이었습니다.
큰 성공을 거둬서 행복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 모르는 것이 많고, 해결해야 할 일도 남아 있습니다. 그 안에서도 내가 정한 방향으로 무언가를 해보는 기쁨을 발견했습니다.
직장에서도 행복했고, 지금도 행복합니다
직장 생활을 떠올리면 감사한 사람이 많습니다. 함께 일한 동료가 있고, 같이 만든 결과가 있습니다. 그 시간 동안 쌓은 경험과 관계는 창업한 뒤에도 도움이 됐습니다. 물론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직장에 다니던 시간을 불행한 시절로 정리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지금 느끼는 행복은 그때와 종류가 다릅니다. 익숙한 환경에서 동료들과 일할 때의 즐거움이 있었고,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질 때의 즐거움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 모든 사람에게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각자 움직일 때가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창업을 권하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사람마다 상황이 다르고, 움직일 수 있는 시점도 다릅니다. 저도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마치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때그때 할 수 있는 일을 해왔습니다.
오늘 할 일을 다 못했다면 내일 다시 해보려 합니다. 그렇게 조금씩 성장하고 싶습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한 분도, 지금 자리에서 맛깔나게 일하고 싶은 분도 응원합니다.
2024년 7월 공개한 일맛 영상의 이야기를 글로 정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