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맛 · 일맛 리뷰·관점 | 클라우드
서버실에서 AWS까지, 클라우드를 빌려 쓴다는 것
직접 서버를 관리하던 경험에서 EC2와 S3, AI 인프라까지. 우리가 쓰는 앱 뒤에서 클라우드가 하는 일을 돌아봤습니다.
2025년 5월 공개한 AWS 영상을 글로 정리했습니다. 당시의 경험과 관점을 담았으며, 특정 장애의 원인을 분석하는 글은 아닙니다.
MP3나 영화 파일을 마지막으로 내려받은 게 언제였을까요. 이제 음악과 영상을 온라인으로 재생하는 일이 익숙합니다. 클라우드라고 하면 온라인 저장소부터 떠올리기 쉽지만, 그 뒤에서는 데이터를 처리하는 컴퓨터도 계속 돌아갑니다.
이미지 생성 화면을 보며 기다릴 때도 비슷한 질문을 해볼 수 있습니다. 지금 이 계산은 어디에서 일어나고 있을까요. 화면에는 잘 보이지 않는 그 기반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에어컨과 제습기를 돌리던 서버실
저도 회사에서 직접 서버를 구축하고 관리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장비를 사는 데 비용이 들었고, 자체 서버실에는 에어컨과 제습기를 돌려야 했습니다. 이후에는 외부 IDC로 옮겼습니다. 서버를 위한 전문 호텔에 들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다음에는 AWS로 전환했습니다. 제가 장비와 공간을 직접 마련하는 대신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빌려 쓰는 방식이었습니다.
영상에서는 집을 사는 대신 방을 빌리는 것에 비유했습니다. 공유 오피스가 창업 초기에 사무실과 집기를 마련하는 부담을 줄여주는 것처럼, 인프라를 준비하는 방식도 달라진 것입니다. 두 산업의 발생 원인이 같다는 뜻보다는 변화의 감각을 설명한 비유였습니다.
계산하는 자원과 보관하는 공간
EC2는 계산을 수행할 서버 자원을 쓰는 쪽으로, S3는 데이터를 보관하는 온라인 창고 쪽으로 나눠 생각하면 이해하기 편합니다. 서비스 이용자가 늘어날 때 계산 자원을 늘리고, 데이터가 많아질 때 저장 공간을 확장하는 식입니다.
여기서 고무줄처럼 늘어난다는 비유에는 설정이 빠져 있습니다. EC2를 켜기만 하면 어떤 부하에도 자동으로 대응하는 것은 아닙니다. EC2 Auto Scaling도 그룹의 최소·최대 크기와 확장 정책 같은 기준을 정해 사용합니다. AWS Auto Scaling 설명
영상에서 창고와 백업을 단순하게 비유했지만, 데이터를 보관하는 것과 실수로 지운 데이터를 복구할 준비를 하는 것도 구분해야 합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문제가 사라진다는 약속보다, 필요한 자원을 마련하는 방식이 유연해졌다는 점이었습니다.
편해질수록 잘 보이지 않는 의존 관계
처음에는 회사의 데이터가 다른 곳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불안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직접 서버를 볼 수 있는 환경에서 외부 인프라를 쓰는 환경으로 바뀌니 익숙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반대로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던 연결이 장애가 났을 때 드러나기도 합니다. 여러 서비스가 같은 기반을 사용한다면 그 기반의 문제가 사용자에게 넓게 보일 수 있습니다. 영상에서도 이런 장면을 통해 클라우드가 얼마나 일상 깊숙이 들어왔는지 이야기했습니다.
다만 서로 다른 장애를 하나의 원인으로 묶어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이 글에서는 당시 언급한 개별 사건의 원인이나 영향을 받은 서비스 목록을 확정하지 않았습니다.
클라우드 경쟁에서 AI 인프라로
영상에서는 AWS뿐 아니라 Azure와 Google Cloud, 국내외 다른 클라우드도 함께 살펴봤습니다. 제가 흥미롭게 본 것은 회사가 이미 사용하는 도구와 데이터 환경에 따라 클라우드를 바라보는 기준도 달라진다는 점이었습니다.
이어서 관심이 간 영역은 AI였습니다. AI를 화면에서 대화하는 서비스로만 보면, 그 뒤에 필요한 계산 자원과 데이터 기반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클라우드가 일상적인 인프라가 된 것처럼 AI도 그렇게 자리 잡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AWS Summit 2025의 사례에서도 기존 데이터와 AI를 연결하는 흐름을 눈여겨봤습니다. 업계는 달라도 실제 업무에 어떻게 적용했는지 살펴보는 데서 배울 것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서버실에서 직접 장비를 관리하던 때와 지금은 작업의 풍경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우리가 늘 쓰는 앱 뒤에서 무엇이 움직이고 있는지 한 번 떠올려보면, 클라우드라는 말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다가올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