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맛 · 실무 가이드 | 협업과 시간관리
일정표를 혼자 업데이트하고 있다면
무엇을 할지, 누가 언제 할지, 어떤 일이 먼저 끝나야 할지. WBS와 프로젝트 관리 도구를 팀이 함께 쓰는 공간으로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2024년 7월 공개한 영상의 업무 경험과 설명을 글로 정리했습니다. 도구에 대한 언급은 당시 사용 경험이며, 현재 제품 기능이나 요금의 비교가 아닙니다.
팀 전체 일정표를 열었는데 어디서부터 살펴봐야 할지 막막한 순간이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시작하자는 말 뒤에 알아서 진행해달라는 부탁까지 더해지면, 혼자 중요한 결정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도 커집니다.
저는 이럴 때 팀이 함께 판단하고 움직이는 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상에서는 그 힘을 팀지능이라고 불렀습니다. 오늘 이야기할 WBS와 프로젝트 관리 도구도 그 관점에서 봤으면 좋겠습니다.
누가 할지보다 먼저, 무엇을 할지
큰 프로젝트에는 여러 일이 들어 있습니다. 신상품을 출시하거나 큰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한다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작업이 필요한지부터 나눠야 합니다. 영상에서는 이렇게 일을 구체적으로 정의하는 것을 WBS의 시작으로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먼저 떠올리기 쉬운 질문은 누가 할 것인가입니다. 하지만 일을 제대로 정하기 전에 사람부터 배치하면 필요한 작업을 놓치기 쉽습니다.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정리하고, 그다음에 누가 얼마의 시간 안에 할지 정하는 순서가 중요합니다.
담당자가 적다고 해서 이 과정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스스로 일의 범위를 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무엇을 하기로 했는지 명확하게 만드는 일이 더 필요합니다.
사람과 시간, 그리고 일 사이의 순서
작업을 정했다면 자원을 배분해야 합니다. 영상에서는 이해하기 쉽게 사람과 시간을 중심으로 설명했습니다. 내부에서 할 일과 외부의 도움이 필요한 일을 구분하고, 필요한 비용도 함께 생각합니다.
시간은 각 작업의 마감일만 적는 문제가 아닙니다. 먼저 끝나야 다음 일을 시작할 수 있는 관계를 봐야 합니다. 어떤 작업에 앞서 준비가 완료되어야 하는지,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지 살피며 순서를 맞춰야 전체 일정이 보입니다.
표를 예쁘게 만드는 것보다 이 연결 관계를 정리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작은 작업의 지연이 쌓여 큰 일정이 밀리는 이유도 그 관계 안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현황판을 관리하는 한 사람이 되지 않으려면
WBS를 시트로 만들어 진척률과 메모를 적어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 시트를 누가 업데이트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여러 사람이 일하고 있는데 상태를 확인하고 입력하는 사람은 한 명일 수 있습니다.
구글 시트에서도 함께 입력할 수 있습니다. 영상에서 이야기한 문제는 기능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누가 참여하고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프로젝트 관리 도구도 마찬가지입니다. 도구를 도입했어도 한 사람이 모두에게 진행 상황을 물어보고 대신 입력한다면, 함께 쓰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각자가 자기 일의 진행 상황과 메모를 남기고, 연결된 작업을 살펴볼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다음 날 접속했을 때 동료가 업데이트한 내용을 발견하는 경험이 좋았습니다. 다른 사람의 일이 진행되는 모습을 보면 저도 제 일을 빨리 마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때 도구는 일정 현황판을 넘어 함께 일하는 공간이 됩니다.
영상에서 비교했던 다섯 가지 도구
당시 영상에서는 같은 프로젝트 관리 도구라도 어떤 업무에 쓰느냐에 따라 경험이 달랐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아래는 그때 소개한 관점입니다.
| 도구 | 영상에서 살펴본 사용 맥락 |
|---|---|
| Jira | IT 업무와 문서 도구 Confluence를 함께 사용하는 환경 |
| Asana | 큰 마케팅 캠페인의 세부 작업과 메모, 진행 이력을 함께 살피는 경험 |
| monday.com | 작은 팀에서 다양한 업무를 다루며 템플릿을 활용한 경험 |
| Smartsheet | 엑셀에 익숙한 사람이 시트 안에서 작업을 나누고 관리하는 방식 |
| Swit | 작은 스타트업에서 프로젝트 진행과 업무 대화를 한곳에서 이어간 경험 |
영상에서는 각 도구의 특징을 제가 사용했던 업무 상황과 함께 설명했습니다. 팀이 하는 일과 협업 방식에 따라 필요한 기능도 달라집니다.
단순히 할 일과 일정을 확인하면 충분한 팀이라면 복잡한 도구가 꼭 필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약속한 마무리 시점이 반복해서 밀리고, 작은 지연들이 어디서 연결되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면 관리 방식을 다시 살펴볼 이유가 있습니다.
함께 끝낸 경험이 다음 일을 준비하게 합니다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시작 전에 도구 안에서 할 일과 관계, 일정, 역할을 정리했습니다. 진행 중에는 같은 화면을 보며 회의하고 세부 작업을 조정했습니다. 프로젝트가 끝났을 때 모든 작업이 완료되어 있는 화면을 보며 팀원들과 큰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비슷한 일이 다시 들어와도 해낼 수 있고, 새로운 일도 함께 풀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저는 그 경험을 팀지능이 높아진 순간으로 기억합니다.
처음부터 제가 리더였던 것은 아닙니다. 구성원으로 함께 일하면서 다른 사람이 어떤 역할을 하고, 그 일에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지 알게 됐습니다. 그 이해가 나중에 큰 프로젝트를 맡아 이끄는 데에도 도움이 됐습니다.
물론 소프트웨어가 소통과 조정을 대신해주지는 않습니다. 해야 할 일을 나누고, 서로의 진행 상황을 이해하고, 필요한 부분을 맞추는 일은 여전히 사람이 해야 합니다. 같은 공간에서 그 과정을 함께 이어가는 것이 제가 프로젝트 관리 도구를 이야기한 이유입니다.